스포츠/야구 62

[WBC] 김현수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2023 WBC가 결국은 '폭망'으로 종료되었다. 호주는 한 수 아래로 평가했지만 접전 끝에 패배하였고, 우리가 따라가야 했던 일본과는 격차가 더 벌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졸전을 거듭한 이번 WBC의 경기를 보고 많은 야구 선배들도 불만이 가득한 듯하다. 몇몇 야구선수 출신 인물들은 유튜브에 대표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이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김현수는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한테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되게 많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저희랑 같이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쉽다"라는 말로 서운함을 표현했다. 사실 김현수는 이번 대회 워스트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어야 했지만 실력을 전혀 보..

스포츠/야구 2023.03.14

[야구팬 일기] 하늘이 키움을 3위로 보내준 느낌이었다

흥미로웠고 극적이었다. 10월 11일 kt와 LG의 경기, 결국 kt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무너졌고 마지막에 웃은 것은 다름아닌 키움이었다. 경기 시작 20분 정도 지났을까, kt위즈가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듯했다. 1회초에 4점을 뽑아냈고 선발투수는 에이스 고영표였으니까. 하지만 믿었던 고영표가 흔들렸다.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줬다. 누군가는 왜 고영표를 일찍 바꾸지 않았냐고 한다. 그건 팀의 에이스니까, 믿음이 있는 투수니까 바꾸지 않았을 듯하다. LG의 경기 운영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마치 kt를 4위로 떨어트리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힘빼지 않고 평소처럼 하겠다고 했지만 평소보다도 훨씬 힘을 준 것 같았다. 1점을 지고 있는데도 필승조인 이정용 정..

스포츠/야구 2022.10.12

KBO 40인 레전드, 이게 맞나요? (임창용 등 레전드 선정)

오늘 ‘전천후 투수’ 레전드 4인이 발표되며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이 모두 발표되었습니다. 40인이 모두 KBO를 호령한 선수들입니다만 이게 과연 맞나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각종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이 레전드로 선정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야구 기록적인 부분에서는 레전드로 평가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야구만 잘한다고 레전드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레전드 40인 중 두 번째 파트인 ‘원년의 스타’ 4인으로 발표된 ‘불사조’ 박철순은 최동원 등 후배를 폭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허리에 피범벅이 될 정도로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OB 코치 시절에는 2군 선수의 후배 구타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코치 시절 음주운전 전력도 있습니다. (뉴스 참고: 스포츠춘..

스포츠/야구 2022.09.19

[야구팬 일기] 신인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 것(신인 드래프트 후기)

[야구팬 일기] 글은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그저 제 생각만을 적은 글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최대 유망주 심준석이 미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김서현, 윤영철 등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학교폭력 이슈가 있었던 김유성의 행선지 또한 관심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한서현, 갸영철' 등 최대어들의 행선지는 예상대로였고 김유성의 행선지는 두산이 되었다. 마침 두산의 이영하가 학폭 이슈로 재판을 받게 된 와중에 두산의 김유성 지명은 여론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신인 드래프트때 마다 느끼는 건데 야구팬들 중에 신인 선수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음 시즌을 예상할 때 1라운드 지명 신인 선수를 주전 한 자리..

스포츠/야구 2022.09.15

절대 1강 SSG 랜더스, 하지만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즌 시작부터 8월 22일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SG 랜더스, 지난 주말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위 경쟁을 펼쳤었던 키움 히어로즈를 압도적으로 잡아내며 2연전 스윕,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적어도 SS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의심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 40경기도 남지 않은 시즌 후반에 2위와 8경기 차일 정도로 압도적인 '절대 1강'이니까요. 5년 전 육절못(6게임 차이는 절대 못 뒤집는다)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6경기 차도 아니고 8경기 차입니다. 뒤집히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SSG의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입니다. 팀의 득점과 실점 차이를 통해 팀이 만들 수 있는 적절한 승률이 어느 정도..

스포츠/야구 2022.08.22

서건창의 타격폼 변화, 비난하려거든 결과를 본 후에 비난하라

KBO 역사상 유일한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 하지만 지금 그의 명성은 하락했습니다. 전성기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보이며 LG팬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서건창이 부진에 빠진 이유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바로 '타격폼'입니다. 서건창은 타격폼을 많이 바꾸는 선수입니다. 많은 이들은 왜 전성기 시절의 타격폼을 버리고 새로운 타격폼을 시도하냐고 비난을 합니다. 야구 쪽에서 이름이 매우 유명한 한 기자 또한 서건창의 타격폼 변화가 쓸데없는 행동이라며 반복해서 비판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서건창의 타격폼은 분명 전성기 시절과 다릅니다. 본인의 시그니처 폼이었던 웅크린 자세와 비교하면 지금 타격폼은 훨씬 몸이 세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과연 지..

스포츠/야구 2022.07.29

친정 팀에 꽂은 박병호의 비수 한 방, 2022시즌 최고의 명장면(WPA로 보는 승률 변화)

7회까지 리드시 절대 역전을 당하지 않던 키움 히어로즈의 막강한 불펜이 드디어 무너졌습니다. 그것도 승리를 눈앞에 둔 9회말 2아웃에 말이죠. 그리고 히어로즈의 철벽 불펜을 무너트린 선수는 공교롭게도 '히어로즈의 심장'이었던 박병호였습니다. 이제는 히어로즈의 유니폼이 아닌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의 스윙 한 방은 9회말 2아웃 3-4로 패색이 짙던 kt에게 기적 같은 승리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 홈런은 놀라운 점이 많습니다. 우선 위에서 언급드렸듯 키움은 7회까지 리드시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47승 1무). 하지만 그것을 박병호가 홈런 한 방으로 깨트렸습니다. 패전투수가 된 키움의 마무리 문성현은 32이닝 동안 피홈런이 고작 1개에 불과했습니다만 박병호에게는 쓰라린 홈런을 허용하게 되었습니..

스포츠/야구 2022.07.28

두산 김재환의 부진, 혹시 운이 없어서가 아닐까?

지난 시즌이 끝나고 4년 115억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이 올해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0.230의 타율에 0.777의 OPS로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김재환의 부진과 함께 두산 베어스는 리그 9위의 OPS를 기록하며 8년 만에 가을야구와 멀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김재환 최근 3시즌 타격 기록 연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wRC+ 2020 .266 .374 .495 .869 135.0 2021 .274 .382 .501 .883 148.2 2022 .230 .339 .439 .777 125.8 wRC+는 스탯티즈 기준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김재환은 최근 3년 중에 가장 안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리그가 이전보다 투고 성향이 ..

스포츠/야구 2022.07.11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 2위 자리를 지키면 다행이다

시즌 전 박병호의 이적과 조상우의 입대, 게다가 시즌 초 박동원까지 트레이드시키며 확실한 하위권 후보로 분류되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하며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9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SSG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인데요, 키움과 SSG가 우승 경쟁을 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등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키움을 우승 후보권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키움은 팀 방어율 1위, 팀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는 등 투수력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우진은 리그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고 키움의 불펜진들은 누굴 내보내도 확실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공격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리그 최강의 투수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높은 순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스포츠/야구 2022.07.07

키움 히어로즈가 다했다는 '최선'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박병호 kt행)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많은 이들은 박병호를 꼽을 것입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구단이 하위권에 머물던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하여 이후 다섯 번이나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히어로즈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입니다. 그런 박병호가 FA가 되며 키움 히어로즈 잔류가 아닌 kt 위즈로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의 상징, 히어로즈의 심장, 영구결번 1순위였던 선수가 kt 위즈로 이적하며 많은 히어로즈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박병호의 kt행이 공식 발표되며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은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계약이 무산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가 계약에 임한 자세를 보면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애초부터 키움 구단은 박병호가 팀..

스포츠/야구 202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