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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의 부진, 혹시 운이 없어서가 아닐까?

0개국어 블로거 2022. 7. 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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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시즌이 끝나고 4년 115억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이 올해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0.230의 타율에 0.777의 OPS로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김재환의 부진과 함께 두산 베어스는 리그 9위의 OPS를 기록하며 8년 만에 가을야구와 멀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김재환 최근 3시즌 타격 기록
연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wRC+
2020 .266 .374 .495 .869 135.0
2021 .274 .382 .501 .883 148.2
2022 .230 .339 .439 .777 125.8
wRC+는 스탯티즈 기준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김재환은 최근 3년 중에 가장 안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리그가 이전보다 투고 성향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김재환의 성적은 4번타자, 그리고 115억의 몸값을 생각하면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과연 김재환은 무엇이 안 좋아져서 부진한 것일까요? 김재환의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부진의 이유를 뚜렷하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재환 최근 3시즌 세부 기록
연도 홈런% 볼넷% 삼진% 볼넷/삼진 컨택% 뜬공/땅볼
2020 4.89 14.9 25.1 0.59 68.6 0.78
2021 4.77 14.3 22.4 0.64 66.9 1.00
2022 4.00 13.2 23.4 0.57 67.6 0.97

위 표에서 보면 김재환은 홈런 비율이 약간 낮아졌고 볼넷 비율도 아주 약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이 줄어들었으며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로 볼넷 비율도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부진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닙니다. 삼진 비율과 컨택률도 별 차이가 없으며 볼삼비도 대동소이합니다. 무엇이 안 좋아져서 부진하다라고 말할 만한 근거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반 팬들이 기록으로 찾을 수는 없지만 심지어 타구 속도도 리그 최고라는 중계 자료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만한 기록이 있습니다. 김재환이 이전과 가장 다른 한 가지, 그것은 바로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입니다. 

김재환 최근 3시즌 BABIP
2020 .318
2021 .316
2022 .268
* 김재환 통산 BABIP = .331

 

김재환이 이전과 가장 달라진 것 한 가지는 바로 BABIP입니다. 위 표에서 보듯 이전 2년간 3할 1푼대였던 BABIP가 올해는 2할 6푼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BABIP는 운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수치입니다. 타구운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면 BABIP가 낮아집니다.

 

만약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BABIP는 낮아집니다. 하지만 김재환은 타구 속도가 리그 최고일 정도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간혹 뜬공 비율이 높아지고 아웃시키기 쉬운 플라이가 많아져서 BABIP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김재환은 뜬공/땅볼 비율을 봐도 이상한 점이 없습니다. 이런 요소들에 문제가 없는데 BABIP가 낮다는 것은 즉 김재환은 그저 타구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BABIP는 시즌 후반 경기수가 누적되다 보면 결국 본인의 수치에 수렴하게 됩니다. 김재환은 통산 BABIP가 .3할 3푼대인 타자입니다. 지난 2년만 보더라도 BABIP가 3할 1푼대였습니다. 그런 김재환에게 2할 6푼대 BABIP는 정말 낯선 수치입니다. 시즌 후반이 되면 김재환의 BABIP는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BABIP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가 올라갈 것입니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향해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습니다. 이 믿음의 근거는 어쩌면 불운으로 인한 BABIP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시즌이 끝날 때 김재환의 기록은 어떻게 될지, 그리고 두산 베어스의 순위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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