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야구

절대 1강 SSG 랜더스, 하지만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0개국어 블로거 2022. 8. 22. 14:16
반응형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시즌 시작부터 8월 22일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SG 랜더스, 지난 주말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위 경쟁을 펼쳤었던 키움 히어로즈를 압도적으로 잡아내며 2연전 스윕,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적어도 SS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의심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 40경기도 남지 않은 시즌 후반에 2위와 8경기 차일 정도로 압도적인 '절대 1강'이니까요. 5년 전 육절못(6게임 차이는 절대 못 뒤집는다)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6경기 차도 아니고 8경기 차입니다. 뒤집히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SSG의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입니다. 팀의 득점과 실점 차이를 통해 팀이 만들 수 있는 적절한 승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바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인데요, SSG는 지금 KBO에서 실제 승률과 기대승률의 차이가 가장 큰 팀입니다. 

8월 22일 KBO 기대승률(자료 출처: kbreport)

실제 승률이 .689인 1위 SSG의 기대승률은 1할이 더 낮은 .587입니다. 기대승률대로면 SSG는 1위가 아닌 리그 2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 승률이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보다 많이 높으면 그 팀은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반대라면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구요.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었으나 그 무엇도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예를 들면 불펜이 강한 팀은 기대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높게 나온다와 같은....).

 

보통 실제 승률과 기대승률 간의 차이는 시즌 후반이 되면 점점 수렴됩니다. SSG의 승률 또한 기대승률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간혹 어느 팀이 끝까지 운이 따라줘서 실제 승률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어느 정도 수렴합니다. 즉 SSG의 승률 조정 기간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승률 조정 기간이 강하게 와버린 팀이 한 팀 있습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입니다. 한때 SSG와 1위 경쟁을 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엄청난 하락세를 타며 결국 3위 자리도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SSG 만큼 실제 승률이 기대승률보다 높았던 팀이었습니다. 그런 키움 히어로즈가 7월 말을 기점으로 점점 승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7월 키움 히어로즈의 하락을 예상한 바 있고, 그 근거는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이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 2위 자리를 지키면 다행이다 (tistory.com)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 2위 자리를 지키면 다행이다

시즌 전 박병호의 이적과 조상우의 입대, 게다가 시즌 초 박동원까지 트레이드시키며 확실한 하위권 후보로 분류되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예상을 뒤엎고 승승장구하며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

joppyun.tistory.com

 

SSG의 승률은 기대승률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높습니다. 지금의 승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고 분명히 승률 조정 기간이 올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잔여 경기가 많지 않아 승률 조정 기간이 오더라도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꽤나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게 SSG는 이미 2019년 SK 와이번스 시절 때 시즌 후반 충격적으로 미끄러져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기대승률이 훨씬 더 낮긴 했었습니다만 그때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지난 두 경기에서 SSG가 대승을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승률이 기대승률보다 높은 팀은 근소한 점수 차로 아쉽게 지는 경기가 많아지며 승률이 내려가곤 합니다. 하지만 대승을 많이 하며 득점과 실점의 차이를 높여 피타고리안 기대승률 자체를 높이기도 합니다. 기대승률을 높여 실제 승률과 수렴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저는 사실 키움 히어로즈의 추락은 거의 '확신'했었습니다. 하지만 SSG 랜더스는 추락하지 않고 기대승률 자체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움과 SSG의 차이는 바로 공격력입니다. 기대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승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다득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키움의 공격력으로는 다득점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SSG는 그렇지 않습니다. 충분히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승률 자체를 높이며 1위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SSG의 최종 순위는 몇위가 될까요? 지금보다 승률이 낮을 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도 대승을 많이 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지, 아니면 아쉽게 지는 경기가 많아지며 위태위태한 후반기를 보낼지 궁금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