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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없는 키움이 우승하기 위한 5가지 조건

0개국어 블로거 2021. 1. 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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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되었지만 결국 아쉬운 5위를 차지했던 키움 히어로즈, 이번 시즌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No.1 전력이었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이적했기 때문입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OPS .921에 30홈런, WAR 6.87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가장 중요한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였습니다. 공수에서 김하성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키움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홍원기 감독은 목표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 시즌 5위였으며 거기에 김하성까지 이탈했습니다. 현실적인 전력은 5위권 밖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하지만 마냥 비관적인 것 만은 아닙니다. 팀에서 부진했던 부분이나 성장 가능한 부분에서 김하성의 이탈, 그 이상의 전력 상승을 이뤄낸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과연 키움 히어로즈가 우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외국인 타자의 성공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에 돈만 낭비하고 아무런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선수로 꼽힐만 한 테일러 모터는 고작 10경기밖에 소화를 하지 못하고 방출되었으며,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에디슨 러셀 역시 공수 모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모터의 WAR은 -0.43, 러셀의 WAR은 0.45(스탯티즈 기준)로 둘을 합치면 키움은 외국인 타자로 고작 0.02의 WAR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키움이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큰 전력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외국인 타자입니다. 현재 키움은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거포 외야수 외국인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키움이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4번타자 박병호의 부활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후 매 시즌 4번타자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홈런왕도 무려 5시즌이나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달랐습니다. 삼진 비율이 거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컨택 능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즌 중후반에는 불의의 부상까지 당하며 경기 소화도 적었습니다. 최소 5.50 이상의 WAR을 보여주었던 박병호의 지난 시즌 WAR은 고작 1.83이었습니다. 

 

박병호는 우리나이로 36살로, 지난 시즌 부진이 에이징 커브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시즌 전 약간 앞으로 옮겼던 히팅포인트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2020시즌 박병호는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삼진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는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서 몸이 빨리 돌아갔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박병호의 부진이 에이징 커브보다는 기술적인 문제에 있었다면 이는 보완하여 얼마든지 다시 반등이 가능합니다. 박병호의 나이가 많은 편이기는 하나 지난 시즌 타격왕에 올랐던 최형우보다 3살이 어립니다. 반등이 불가능한 나이가 아닙니다. 박병호가 전성기급은 아니더라도 본인의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키움 히어로즈의 공격력이 확실히 살아날 것입니다. 

 

 

3. 최원태의 부활

히어로즈 구단은 예로부터 토종 선발투수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습니다. 2016년 신재영이 15승을 거두며 토종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듯했으나 그 한 시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히어로즈 토종 선발투수에 빛이 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최원태입니다. 최원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 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수에 3 이상의 WAR을 보여주며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를 넘어 KBO의 우완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2020년 투구폼 변화를 시도하였다가 실패하며 7승 6패 WAR 0.58의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히어로즈는 다른 토종 선발 투수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시즌에는 토종 선발 3인으로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가 나섰으나 세 명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구단이 시즌을 성공적으로 끌어나가기 위해서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지난 몇 년 간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최원태의 부활이 가장 현실성이 높습니다. 

 

 

4. 2루수 서건창의 안정된 수비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이탈하며 히어로즈는 내야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김하성의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는 김혜성이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성은 그동안 주포지션이 2루였으나 유격수로도 종종 출전했으며 수비력에 있어서는 상당히 인정받은 선수이기 때문에 유격수 자리에서 김하성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김혜성이 주 포지션으로 뛰었던 2루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2루수 자리를 맡을 선수가 필요한데 이는 서건창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서건창은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3회나 수상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은 지명타자로 더 많은 출장을 했습니다. 전성기 시절에는 2루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2015년 큰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수비 범위와 안정감 면에서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최근 몇년 중에 지난 시즌이 수비 기록에서 가장 좋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서건창이 올해 주전 2루수로 수비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키움에게 굉장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김하성의 공백, 키움에는 '2루수' 서건창이 필요하다 (tistory.com)

 

김하성의 공백, 키움에는 '2루수' 서건창이 필요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이적했습니다. 4년 2,800만 달러 보장에 최대 5년 3,900만 달러까지 가능한 대형 계약입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김하성의 포스팅

joppyun.tistory.com

 

 

5. 장재영의 신인왕급 활약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신인 장재영입니다.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장재영은 150km 후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이 주무기인 파이어볼러입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결국 신인 계약금 역대 2위인 9억 원으로 키움에 입단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장재영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재영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팀의 파이어볼러 선배인 조상우와 안우진처럼 불펜을 맡을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선발이든 불펜이든 장재영이 신인왕 유력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을 보여준다면 키움 히어로즈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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