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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임명, 괴짜 구단의 '아주 평범한' 선택

0개국어 블로거 2021. 1. 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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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임명된 홍원기

작년 10월 8일 손혁 감독의 사임 이후로 공석이던 키움 히어로즈 감독 자리에 드디어 주인이 생겼습니다. 그는 바로 수석코치를 맡았던 홍원기입니다. 계약기간은 2년이고, 계약금 2억원과 연봉 2억 총 6억원의 계약입니다. 

 

홍원기 감독은 2009년부터 히어로즈의 코치로 있었던 인물입니다. 작년에는 손혁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히어로즈와 함께했기 때문에 구단과 선수를 낱낱이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팀내 선수들에게 신임도 얻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것은 감독 선임에 있어서 '아주 평범한' 선택입니다. 히어로즈는 과거부터 아주 파격적인 감독 선임을 해오던 팀이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이 선호되던 시절에 무명의 염경엽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하여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었고, 코치 경력도 없는 운영팀장 장정석을 감독으로 임명하여 놀라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손혁 감독 선임이 제일 무난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손혁 감독 역시 감독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으며, 그 당시 팀을 준우승까지 시킨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해보였으나 재계약을 하지 않고 손혁 감독으로 대체한 충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매번 감독 선임때마다 놀라움과 충격을 주던 히어로즈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홍원기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오히려 싱거워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히어로즈가 '욕먹는 것을 피하기 위한' 감독 선임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히어로즈는 이전에 파격적인 감독 선임을 할 때마다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염경엽 전 감독이나 장정석 전 감독은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지만 어쨌든 그들을 영입할 당시에는 큰 비난이 있었습니다.

 

히어로즈는 다들 아시듯 최근 각종 문제를 일으켜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비난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감독 선임을 단행하게 된다면 욕 먹는 것은 불 보듯 뻔했을 것입니다. 안 그래도 지금 히어로즈 구단은 온갖 이유로 비난의 포탄을 맞고 있습니다. 몇몇 언론사에서는 선수의 연봉이 삭감된 것, 구단이 FA 선수를 잡지 않은 것, 심지어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 까지도 구단의 잘못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비난 받는 지금 상황이 히어로즈 구단을 움츠러들게 만든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결정은 내려졌고 이제 중요한 것은 홍원기호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내느냐입니다. 팬들이 비난하지 않는 감독 선임을 했다고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임될 때 비난 받았던 염경엽과 장정석 전 감독은 성적으로 증명하며 팬들의 마음을 잡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적입니다. 앞으로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팬들이 찬사를 할지 비난을 할지 결정됩니다. 과연 히어로즈의 '아주 평범한'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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