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이적했습니다. 4년 2,800만 달러 보장에 최대 5년 3,900만 달러까지 가능한 대형 계약입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김하성의 포스팅 이적료로 약 550만 달러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작년에 5위를 기록한 키움에게 김하성의 이탈은 너무나도 큰 전력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3할에 30홈런을 친 핵심 타자의 이탈은 너무나도 큰 손실입니다.
키움은 최근 몇 년간 김하성의 공백에 대비하여 대체 유격수 자원을 키웠습니다. 그 선수가 바로 김혜성입니다. 타격적인 면에서는 김하성에 비교할 수 없지만 KBO 최상급인 주루 능력과 수비력은 김하성을 능가합니다. 이런 김혜성이 내년부터 키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김혜성이 최근 몇 년간 2루수로 가장 많이 소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혜성이 유격수로 고정된다면 2루에 공백이 생깁니다.
키움 히어로즈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가 있습니다. 2루수로 MVP를 받기도 했던 선수입니다. 그 선수는 바로 서건창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2루수보다는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사실 서건창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인식이 있는 선수입니다. 원래는 수비가 좋은 선수였으나 2015년 십자인대 부상 이후로 수비 능력이 하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2020 시즌에는 절치부심하여 2루 수비 강화에 힘썼으나 중요한 순간에 몇 차례 실책성 플레이를 보였고 결국 2루 자리를 김혜성과 러셀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서건창은 타격도 그렇게 강력하지 않습니다. 다른 팀들의 지명타자 선수들에 비하면 서건창의 타격은 아쉽습니다.
2021 시즌에 김혜성이 유격수로 고정된다면 키움은 확고한 주전 2루수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건창의 부활이 절실합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고 서건창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반드시 좋아져야만 합니다.
김하성이 이탈한 키움을 위해서도 2루수 서건창의 모습이 필요하지만, 서건창 본인을 위해서도 2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2021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서건창은 타격만으로는 대단한 평가를 받기 어려우며, 수비가 부족한 선수는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2루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과연 2021 시즌이 끝나고 서건창은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릴까요 아니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릴까요? 키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서건창은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서건창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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