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프리뷰 ①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순위 예측]
최고: 5위, 최저: 8위
(위 예측은 그저 저의 개인적인 예측입니다)
키포인트
- 이탈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인가
- 노쇠화하는 김재호의 대체자원이 필요하다
- 이영하가 만약 징계를 받게 된다면?
2020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여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하지만 올해는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여 변수가 너무나도 큽니다. 2014년에 7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실패한 이후로 가을야구를 놓친 적이 없으며 매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우승도 3회나 차지했던 두산이지만 올해는 가을야구 진출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육성을 잘하는 두산 베어스기에 이번에도 누군가가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긴 하지만 공백이 있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며 단숨에 기존 주축 선수들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찌 됐든 성적의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우선 두산 베어스가 메워야 하는 공백은 FA 이탈 선수들의 공백입니다. 팀 내 중심 타선을 맡던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을 당장 메워야 하는 두산 베어스입니다. 이 두 선수는 리그에서 최상위권의 1, 2루수였을 만큼 훌륭한 생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오재일의 대체자원으로는 김민혁과 신성현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민혁은 현역 입대를 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2년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김민혁이 군입대 전 퓨쳐스리그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면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공인구가 예전만큼 잘 날아가지는 않으며 두산은 가장 규모가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에서 거포 유망주를 단숨에 성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신성현은 이미 여러 번 기회를 받았었으나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2020년에는 퓨쳐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선수가 단숨에 오재일의 공백을 메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김민혁과 신성현이 1루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오재원이나 페르난데스를 1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오재원은 노쇠화가 뚜렷하여 전성기에서 멀어진 모습이며 페르난데스는 공격능력은 확실하나 수비 능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오재일이 리그 최상급의 1루 수비를 보여준 점을 감안했을 때 오재일의 이탈은 공수 모두에서 전력 하락이 분명해 보입니다.
2루수 최주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두산 베어스는 우선 오재원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재원은 전성기가 지났습니다. 최근 그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나 삼진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오재원에게 최주환의 공백을 메우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2루의 공백을 대비하여 두산은 FA 보상선수로 강승호와 박계범을 데려왔습니다. 두 선수 중 1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는 강승호지만 그것은 정말 단기간에 반짝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승호가 잘했던 2018년 SK 시절에 강승호의 BABIP는 무려 0.443이었습니다. 운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강승호는 2019년에 타격 성적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계범 또한 삼성에서의 성적이 안 좋았습니다. 육성을 잘하는 두산이 이 선수들을 어느 정도 성장시킬 수도 있지만 당장 최주환만큼 성장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전력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두산 베어스의 선수 이탈은 FA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알칸타라와 플렉센도 이탈하였습니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20승을 거두며 8.29의 WAR로 리그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그리고 플렉센은 부상으로 인해 116.2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WAR 3.49로 웬만한 타 팀 외국인 투수들보다 좋은 승리 기여도를 기록했습니다. 두 선수의 WAR을 합치면 11.78로,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 승리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팀이 두산이었지만 이 두 선수가 모두 이탈하였습니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라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긴 했지만 지난 시즌의 외국인 원투펀치급의 활약을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두 선수 모두 대단한 활약을 펼쳐야 하는데 만에 하나 둘 중 한 명이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노쇠화 또한 두산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국가대표 유격수였던 김재호지만 이제 나이 37세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입니다. 실제로 김재호는 계속해서 성적이 하락하며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인 수비에서도 전성기가 지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승호와 박계범이 유격수도 소화할 수 있지만 이 두 선수는 이전 팀에서 실책이 꽤나 많아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어 두산 내야 수비가 더욱 중요해졌는데 과연 지금의 내야 자원들이 촘촘한 수비망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특히나 리그 최상급 수비력을 가진 1루수 오재일마저 이탈했으니 그 걱정이 더더욱 큽니다.
두산 베어스에게 큰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영하의 학교폭력 이슈입니다. 아직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이영하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출장정지 등의 징계는 불가피합니다. 키움은 안우진의 학교폭력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처분을 내렸었으며 현재 학교폭력에 대한 들끓는 여론을 고려하면 징계는 이보다 커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영하가 전력을 이탈하게 된다면 두산은 투수진에도 큰 물음표가 생깁니다. 이영하는 이번 시즌 김태형 감독이 선발진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태형 감독 역사상 가장 큰 전력 손실을 맞은 2021년, 과연 두산 베어스는 특유의 화수분으로 전력 손실을 메울 수 있을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수분의 두산이라고 해도 전력 누수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올해에도 두산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두산 베어스는 앞으로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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