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 5편, LG 트윈스 오지환]
2018년부터 3년간 골든글러브를 독차지하며 KBO 유격수 자리를 평정한 '평화 왕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유격수의 왕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NC의 노진혁,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 전통의 강자 김재호 등이 그 후보지만 지난 시즌을 봤을 때 가장 강력한 후보는 LG의 오지환입니다. 지금껏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오지환에게 드디어 유격수의 왕으로 올라설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일단 지난 시즌 유격수 포지션 선수들의 WAR(스탯티즈 기준)을 살펴보면 김하성의 WAR은 6.87로 단연 1위였고 그 다음이 4.43의 오지환이었습니다. 20홈런 유격수 노진혁은 3.27, 외국인 선수 마차도는 3.25로 오지환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를 평정했지만 그 바로 밑에는 오지환이 있었습니다. 오지환은 김하성만 없었으면 충분히 여러 번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지환은 상당히 저평가를 받는 선수입니다. 예전부터 쭉 그랬으며 2018년 아시안게임때 그것이 극에 달했습니다. 물론 2018년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한 오지환의 태도는 분명 비난받을만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오지환은 거의 매년 리그 상위권 유격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2018년에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냈고 하필 그 시기에 억지로 국가대표까지 선발되었으니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 오지환은 실력으로는 비난할 수 없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오지환은 원래 매년 타율이 저조해서 부진한 선수인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고 장타율 또한 높아 OPS는 좋았습니다. 2016년에는 OPS .881로 유격수로는 최고의 기록을 냈지만(WAR도 유격수 1위) 이마저 높게 평가받지 못하고 골든글러브 투표 3위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이랬던 오지환이 지난 시즌에는 보란 듯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이제는 타격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오지환의 수비는 그의 최대 장점임에도 더더욱 저평가를 받습니다. 과거부터 많은 실책으로 '오지배'라는 별명을 들었던 오지환이지만, 그의 광활한 수비 범위는 단연 리그 최고이며 이 장점은 그가 실책이 많은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오지환이 수년간 부동의 LG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가 실책이 많은 것은 어느 리그를 가더라도 흔한 일이며, 구단마다 관점이 다르긴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는 수비율보다는 수비 범위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지환의 수비는 인정받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제 오지환은 실책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소화한 이닝이 많아서 실책이 많아보일 수는 있지만 수비율을 보면 매우 준수합니다. 6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2019년 수비율 2위였으며, 2020년에는 수비율 3위였습니다. 이제는 오지환이 리그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가진 유격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지환이 지난 시즌 보여줬던 모습을 올해 다시 보여준다면 그는 분명 유격수의 왕이 될 것입니다. 과연 오지환은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함께, 본인에게 따라오는 저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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