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역사상 최고의 선수 문호준이 은퇴한 한화생명e스포츠, 게다가 리그 최고의 아이템전 스페셜리스트 강석인까지 이적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개막 후 두 경기를 순항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특히나 승리한 두 경기가 아프리카 프릭스와 ROX라는 상위권 후보 팀들을 상대로 했기에 그 의미가 더 커보입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 시즌 스피드전 에이스 문호준과 아이템 에이스 강석인이 이탈하며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에 전력 손실이 있습니다. 이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선수는 유창현입니다. 반년간의 휴식 끝에 복귀하며 한화생명으로 영입된 유창현은 리그 최고의 하이브리드 선수인데요, 개인전 결승에서 문호준과 풀경기 접전까지 갔을 정도로 최상급 스피드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유창현은 아이템전 능력마저 리그 최고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 출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호준의 스피드전, 강석인의 아이템전 공백을 모두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유창현이며 아직까지는 휴식기로 인한 공백, 그리고 새로운 팀원들과의 호흡 등으로 인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팀 승리에 기여를 해주며 본인의 능력을 서서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차 적응해나간다면 더더욱 큰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현재까지 한화생명e스포츠를 '캐리'하고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최영훈 선수입니다. 유창현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선수지만 사실 지금껏 스피드전에서 그의 역할은 몸싸움을 통해 상대를 흔들거나 상대방의 추월을 블로킹하는 역할이었는데요, 이번 시즌 최영훈은 기존에 해오던 역할 뿐만 아니라 상위권에서 질주하는 러너 역할까지 소화해내는 전천후 활약으로 스피드전을 캐리하고 있습니다(아이템전의 능력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좋구요). 그가 이번시즌 스피드전을 캐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에게 최적화된 카트바디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바로 2021년 신규 카트인 '흰 소 X'입니다. '흰 소 X'는 강한 몸싸움이 특징으로, 이번 시즌 스피드전에서 필수품으로 떠오른 카트바디인데요, 리그에서 몸싸움을 가장 즐겨하고 또 가장 잘하는 최영훈에게 강한 몸싸움을 가진 '흰 소 X' 카트바디는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최영훈이 몰고 다니는 흰 소는 미친듯이 트랙 위를 날뛰며 승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3월 13일 ROX와의 극적인 승리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에이스' 배성빈이었습니다. '문호준의 유산'인 배성빈은 리그 최강의 선수 이재혁을 에이스 결정전에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습니다. 사실 한화생명은 문호준이 은퇴한 지금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어 에이스 결정전에 누가 나올지가 의문이었는데요, 스피드 에이스 포지션의 유창현, 이번 시즌 최강의 카트인 '흰 소 X'에 최적화된 최영훈도 예상 후보였으나 지난 시즌부터 문호준이 없는 시기를 대비하여 육성시킨 '에이스 배성빈'이 결국 낙점되었고 결국 이재혁이라는 거물을 잡아내며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에이스 카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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