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결정전 6승 7패 박인수... 그래도 박인수가 해줘야 한다

박인수가 현재 카트라이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이견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문호준이 은퇴한 현재 '황제'의 칭호를 물려받을 유력한 후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박인수에게 큰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에이스 결정전입니다. 리그 최고의 선수인 만큼 소속팀 샌드박스에서도 거의 모든 에이스 결정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박인수지만 에이스 결정전 성적이 영 좋지 않습니다. 2019년에는 에이스 결정전 5승 무패 100%의 승률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였던 박인수지만 2020년에는 1승 5패, 올해도 0승 2패로 거의 모든 경기에서 패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박인수의 통산 에이스 결정전 전적도 6승 7패로 승보다 패가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 5월 1일의 에이스 결정전 패배는 상당히 뼈아팠습니다. 포스트시즌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결승 진출전에서 과거 팀 동료였던 유창현에게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로 밀렸고 이제 ROX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면 탈락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샌드박스가 ROX보다는 유리한 위치고 8강 풀리그때도 ROX에게 2대0 승리를 거두긴 했었지만 ROX는 최근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 조직력이 올라온 상황이라 방심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혹시라도 ROX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가게 된다면 ROX에는 박인수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선수, 에이스 결정전 전적은 박인수보다 좋은 이재혁이 존재하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ROX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더라도 결승전에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박인수의 에이스 결정전 부진은 샌드박스에게 걱정거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샌드박스에 박인수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에이스 결정전 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샌드박스 팀원 모두가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올해 에이스 결정전 경험이 있고 승리가 있는 정승하, 이번 시즌 팀 내에서 스피드전 평균 순위가 가장 좋은 박현수, 우승자 출신 김승태까지 샌드박스 팀원 모두 타팀에서는 에이스 결정전 카드로 쓰일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험입니다. 박인수가 에이스로 떠오른 2019년부터 박인수는 거의 모든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선수들은 에이스 결정전 경험이 매우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나 우승과 탈락이 걸린 포스트시즌에 박인수가 아닌 다른 선수를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에이스의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는 박인수 뿐입니다. 그렇기에 결국은 박인수가 해줘야 합니다. 

 

사실 경험이 아닌 실력으로 봐도 샌드박스의 에이스는 당연히 박인수입니다. 아무리 최근 에이스 결정전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박인수는 샌드박스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그리고 에이스 결정전의 부진을 만회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이전에 에이스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해도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승리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입니다. 과연 박인수는 에이스 결정전에서의 부진을 떨쳐내고 2019년처럼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나는 선수가 진정한 에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