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 4편, kt 위즈 주권]
kt 위즈 주권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연봉 조정 신청까지 한 끝에 결국 본인이 희망한 2억 5천 연봉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1억 오른 연봉을 받게 되었는데요, 선수가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 것은 역대 두 번째입니다. 주권은 2020 시즌 방어율 2.70에 31홀드, 홀드왕에 오를 정도로 kt 불펜에서 상당한 공을 세웠기에 그의 연봉 조정 신청 승리는 납득할만합니다.
구단과의 갈등, 그리고 모든 야구 팬들이 주목할만한 이슈(연봉 조정)를 거쳐 연봉이 2억 5천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주권은 2021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그 정도 연봉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야구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앞으로 연봉 조정 신청을 하는 선수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권은 2019년 불펜 투수로 전환하여 2년째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2021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KBO의 대표 불펜 투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는 기록을 살펴보았을 때 불안한 점이 있습니다. 2021 시즌에는 이전 시즌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가 몇몇 보입니다. 하지만 주권이 그럼에도 2021 시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 누구도 그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권의 불안 징후 첫번째는 그의 높은 FIP입니다. FIP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으로 수비, 운 등을 배제하고 오로지 투수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요인들로만 투수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주권의 2020년 FIP는 4.98로 ERA 2.70보다 훨씬 높았는데, 보통 FIP가 ERA보다 높으면 그 선수는 수비와 운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팀의 수비가 약해지거나 운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게 되면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이 크게 작용하는 수치인 BABIP를 살펴보면 주권은 본인의 커리어 BABIP가 0.305고 불펜 첫 시즌이었던 2019년의 BABIP는 0.256이었는데 2020년의 BABIP는 고작 0.225였습니다. 즉 2020년에는 운이 상당히 따라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권은 기본적으로 탈삼진이 많은 투수가 아닙니다. 9이닝당 4.96개의 커리어 통산 삼진율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4.76개로 탈삼진 비율이 더 하락했습니다. 심지어 2020년에는 볼넷 허용도 9이닝당 4.11개로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수비와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듭니다. kt가 기본적으로 괜찮은 수비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 FIP와 ERA의 차이가 생길 순 있지만 4.98의 FIP와 2.70의 ERA의 큰 차이는 수비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권의 불안 징후 두번째, 아니 어쩌면 위험 징후일 수도 있는 요인은 바로 주권의 잦은 출장입니다. 주권은 2019, 2020 2년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였습니다. 2020년에는 잦은 연투와 함께 77경기나 출장하였습니다(리그 최다 출장).
2019-2020 불펜 투수 소화 이닝 | |
이름 | 소화 이닝 |
주권 | 145.1 |
정우영 | 140.1 |
서진용 | 129.0 |
박치국 | 123.2 |
최근의 불펜 투수들은 과거보다는 관리받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부상 위험에 직면해있습니다. 주권은 아직 쌩쌩한 나이긴 하지만 잦은 출장이 지속되면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부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주권은 불펜투수로 전향한 지 오래된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잦은 출장에 대처하는 요령 같은 것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구단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과연 주권은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의심의 여지 없는 불펜 투수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성공이었던 연봉 조정 신청처럼 그의 2021년 성적도 성공일까요? 2021년 주권 선수를 주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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