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야구

추신수 영입 SSG, 하지만 아직은 우승후보는 아니다

0개국어 블로거 2021. 2. 23. 23:54
반응형

대한민국 타자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인 추신수의 행선지가 밝혀졌습니다. 다름 아닌 한국 복귀였고 추신수는 본인의 보유권을 가진 SSG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스타 추신수의 한국행에 많은 야구팬들이 큰 설렘과 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커리어를 고려하면 추신수는 KBO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SSG(구 SK)는 이전에 FA로 최주환을 영입했으며 트레이드로 불펜 투수 김상수도 데려왔습니다. 전력 상승 요인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우승후보로 등극하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신세계를 우승후보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럼 왜 아직 SSG를 우승후보로 보긴 어려운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불확실한 선발진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팀 방어율이 5.60, 경기당 평균 실점이 5.88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안 좋았습니다. 지난 시즌 투수력이 안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올 해는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고 새로 온 외국인 투수들은 작년 외국인 투수들보다 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 그보다 못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 온 외국인 투수들이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우선 윌머 폰트 선수의 경우 평균 구속이 152km로 상당히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뜬공이 매우 많은 투수고 피홈런도 많은 투수라 규모가 작은 행복드림구장과 궁합이 안 좋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티 르위키 선수는 부상 경력이 많으며, 2019년 토미존 부상과 2020년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실전 등판이 거의 없습니다. 부상이 잦고 토미존 수술을 했으며 2년간 실전 등판이 거의 없는 르위키 선수가 풀타임 선발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국내 선발진 또한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 문승원은 국내 선발 투수 중 최상급으로 발돋움 하였지만 박종훈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5선발이 미지수입니다.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이건욱이 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나 사실 이건욱이 기록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 SK의 선발 WAR은 6.13으로 리그 9위였습니다. 선발 WAR 1위였던 두산은 14.19였는데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합쳐 WAR 8정도를 기록해줘야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만 작년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을 합쳐 WAR 8을 기록한 팀은 두산과 기아뿐일 정도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2. 무너져버린 불펜진

지난시즌 SK의 투수력이 좋지 못했던 이유에는 불펜진의 부진도 있었습니다. 기존에 필승조였던 하재훈과 김태훈은 완전히 무너졌으며 그나마 서진용이 버텨주긴 했지만 서진용의 기록 또한 크게 하락했습니다. 트레이드로 이태양을 데려왔으나 이태양의 기록 또한 좋지 못했고 신예 김정빈이 시즌 초반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며 결국 5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강한 불펜진을 구축해야 하는데, 지난 시즌 부진했던 모습을 보였던 불펜 투수들이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수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상수를 데려왔지만 사실 김상수는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가 아닙니다. 특히나 클러치 상황에서 약해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김상수 선수에 대한 평가는 이전에 썼던 글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SK행 김상수, 문학구장에서 잘할 수 있을까? (tistory.com)

 

SK는 2018년과 2019년 가장 좋은 투수력을 보인 팀이었습니다. 김광현, 켈리, 산체스 등의 특급 선발투수들이 존재했으며 불펜진 또한 막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투수력에서 변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SK가 우승후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투수력에서 큰 반등이 필요한데 올 시즌의 SK 와이번스 투수진으로 큰 반등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3. 얕은 야수 선수층

신세계는 추신수와 최주환 영입으로 공격력에서 엄청난 상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추신수, 최주환, 최정, 로맥의 중심타선은 리그 최상위권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선수들 외에는 좋은 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SK는 지난 시즌 팀 OPS가 리그 9위였으며 WAR 1.5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최정과 로맥뿐이었습니다. SK 타자들이 작년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올해 추신수와 최주환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고 해도 팀 공격력이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추신수와 최주환이 올해 MVP급 활약을 한다고 가정하고 지난 시즌 팀 타격 WAR에 15를 더해도 팀 타격 WAR은 리그 6위에 그칩니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몇몇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유독 부진했던 선수들이 반등을 하면 공격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재원입니다. 이재원은 지난시즌 -0.68의 WAR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는 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커리어를 살펴봤을 때 반등의 여지가 있는 선수는 한동민, 고종욱, 정의윤 정도가 전부고 사실 반등한다고 해도 이들이 (그나마 한동민을 제외하면) 리그 최상급 타격 생산력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반등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야구는 주전 선수들만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144경기라는 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백업 선수들이 필수입니다.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그리고 체력 문제로 인한 경기력 하락은 반드시 발생하는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업 선수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신세계는 백업 선수들의 선수층이 너무나도 얕습니다. 육성을 잘하는 팀도 아닙니다. 선수층이 얕은 신세계는 추신수와 최주환이 왔다고 해서 리그 정상급의 공격력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