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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유격수 계보를 이어라,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0개국어 블로거 2021. 2.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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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 2편,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히어로즈는 역사상 단 한 시즌도 유격수 걱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들이 항상 히어로즈 구단에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리그를 평정한 강정호가 있었고 강정호가 미국에 진출한 후에는 호타준족의 김하성이 등장하여 리그를 평정하였습니다. 히어로즈가 창단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열 세 시즌 중에 히어로즈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간 게 일곱 번입니다(강정호 4회, 김하성 3회). 

 

하지만 올해는 히어로즈에서 유격수 걱정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듯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여섯 시즌 동안 히어로즈의 유격수 자리를 책임졌던 김하성이 이탈하였기 때문에 히어로즈는 새로운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전 유격수는 김혜성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전부터 김하성 이탈을 대비하여 육성시킨 선수기 때문이죠.

 

김혜성은 99년 1월생으로, 2017년에 히어로즈에 입단한 선수입니다. 현재 팀 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이정후와 동기입니다. 고교시절에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큰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입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더니 입단 두 번째 시즌인 2018년부터 히어로즈의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 553타석, 수비 1114.1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매 시즌 발전해왔습니다. WAR은 2018년 1.00, 2019년 1.93, 2020년 2.78이었습니다. 

 

김혜성은 많은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래 유격수 자원이지만 1군에는 2루수로 먼저 자리 잡았으며 유격수 백업으로도 종종 들어갔고 간간히 3루도 소화하였으며 작년 시즌에는 외야수로도 거의 300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본 포지션이 내야수인만큼 앞으로 내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김하성이 이탈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유격수에 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혜성 수비의 최대 장점은 넓은 수비 범위로, 수비 범위만큼은 KBO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격수 자리에서 본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김하성을 능가하는 수비 능력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김혜성의 타격 능력은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김혜성이 KBO 역대급 공격형 유격수였던 강정호, 김하성 만큼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김혜성이 그들보다 나은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주루 능력이 그렇습니다. 김혜성은 KBO에서 가장 발이 빠른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김혜성이 강정호, 김하성처럼 많은 홈런을 칠 수는 없기 때문에 본인의 장기인 주루 플레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루 플레이로 재미를 보려면 많은 출루가 필수입니다. 김혜성의 출루율은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부족한 수준입니다(2018년 0.328, 2019년 0.332, 2020년 0.345).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기 때문에 타격을 통하여 많은 출루를 만들어 낸다면 김혜성은 리그 최상급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정호와 김하성이라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를 보유했던 히어로즈, 유격수 걱정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히어로즈는 과연 올해에도 유격수 걱정 없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새로운 주전 유격수 김혜성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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