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대18로 두산에게 대패했던 한화 이글스가 오늘은 두산에게 3대2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 승리에는 한화 투수진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선발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5.2이닝 동안 2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등판한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이 3.1이닝 동안 피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오늘 한화 불펜투수들의 활약은 주목할 만합니다. 그 이유는 어제 경기에서 야수 강경학과 정진호를 투수로 투입하면서까지 불펜 투수들의 소진을 아꼈기 때문입니다.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은 어제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들입니다.
어제 경기를 해설했던 SBS 스포츠의 안경현 위원은 어제 야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것을 "프로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나 같으면 돈 주고 이런 경기 안 본다"라고 말하며 한화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습니다.
만약 한화가 어제 경기에서 강경학,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괜히 승리조 불펜을 허비했다면 오늘처럼 잘 막을 수 있었을까요? 안경현 위원의 눈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수베로 감독은 다음 경기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위닝시리즈였습니다.
경기를 잘 포기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이미 기울어진 경기에 투수력을 허비하지 않고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이끌기 위한 운영 전략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야수의 마운드 투입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야수의 마운드 투입을 절대로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기울어져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 굳이 전력을 허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감독은 한 경기가 아닌 시즌 전체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수베로 감독은 한 경기가 아닌 다음 경기와 시즌 전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타자를 마운드에 올리고 투수력을 아낀 것입니다. 이는 절대로 비난받아선 안 됩니다.
감독에게는 경기를 포기할 권한도 있다(안경현 한화 저격 / 강경학, 정진호 투구 논란)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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