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이 누가 되든 고척돔 주차시설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 글은 어떠한 정치적 신념도 들어가지 않은 글입니다>

 

오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매번 선거철에는 야구장과 관련된 공약들이 난무하지만 막상 지켜지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때도 후보들이 야구장과 관련된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공약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렇게 신뢰가 되지는 않는게 사실입니다. 지금껏 야구장은 그저 후보들의 언론플레이용으로만 사용되었다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죠. 

 

KBO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력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요청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요청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잠실구장 신축 계획의 조속한 추진

2. 잠실구장 상업 광고권 구단 일임

3. 서울시 구장 시설 개선 협조

  -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 및 샤워 시설 확충

  - 노후화된 잠실구장 전광판 및 조명 교체

  - 고척돔구장 인근 주차시설 확충 및 주차난 개선 협조 

4. 구장 사용료(잠실), 매점 임대료 및 광고료(고척) 추가 감면

 

위의 KBO 요청사항 중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일 내용은 바로 고척돔 주차시설 확충 내용이 담겨져 있는 서울시 구장 시설 개선 협조 부분일 것입니다. 고척돔은 비교적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기 때문에 교통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구장입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고척돔의 주차시설입니다. 구장에 설비된 주차장은 일반 팬들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고척돔 바로 앞에 있는 동양미래대학교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면수가 적어서 관중이 많은 날에는 주차 공간이 없으며 포스트시즌과 같은 때에는 야구 관객 주차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야구팬들은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 주차장을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이용했으나 이마저도 롯데마트의 폐업으로 이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외의 인근주차장들은 고척돔에서 700m 이상 떨어져 있어 불편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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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홈경기 관중 수가 리그 최하위권인 팀입니다. 고척 스카이돔에 관중이 적은 이유에는 주차 문제가 큰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움의 팬들은 주차시설 개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KBO 요청에 대한 이번 서울시장 후보들의 답변을 보면 고척돔 주차시설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 박영선 후보의 답변을 보면 잠실구장의 상업 광고권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신속히'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척돔 주차시설 확충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 제약은 있으나 주차 대체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다른 사안들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답변을 했습니다. 현실적 제약이 있어서 개선이 쉽지가 않다라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세훈 후보의 답변을 보면 잠실구장 신축과 잠실구장 상업광고권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고척돔 주차시설 문제 등이 제기된 서울시 구장 시설 개선 협조 부분에 대해서는 "최신 시설은 물론 향후 트랜드 변화에 대비하는 방향까지 함께 검토"라고 짧게 답변하였는데, 이 답변은 고척돔 주차시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답변입니다. 고척돔 주차 문제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후보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잠실구장 신축 문제 및 시설 문제, 그리고 잠실구장 상업 광고권 문제가 우선으로 보이며 고척돔 주차시설 문제는 후순위거나 아니면 안중에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그래도 야구장과 관련된 공약은 대부분 실현된 적이 없는 마당에 후순위 또는 안중에도 없는 고척돔 주차시설 문제는 이번에도 개선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 KBO가 박영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요청한 내용과 각 후보들의 답변은 KBO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