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 경쟁을 하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져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한 키움 히어로즈, 올해는 대체 불가 최고의 선수였던 김하성이 이탈하며 눈에 보이는 확실한 전력 손실까지 있습니다. 전력 손실은 확실한 반면 전력 보강은 딱히 없어 보이는 키움 히어로즈, 많은 전문가들과 야구팬들은 올해 키움 히어로즈의 성적을 가을야구 탈락권, 심지어는 최하위권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과연 키움이 정말 하위권 전력인지 의문입니다. 키움에게 전력 보강이 없다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키움에게는 전력 상승이 예상되는 요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최고의 선수였던 김하성이 이탈한 건 분명 큰 손실이지만 그를 메울만한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움이 올해에도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으로 위치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게 예상되는 전력 상승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가장 큰 전력 상승 요인은 외국인 선수 영입입니다. 특히나 외국인 타자 부분에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큰 전력 상승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테일러 모터와 에디슨 러셀을 데려왔지만 둘 다 없는 게 나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마이너스에 가까웠던 외국인 타자 자리에 새로 들어오는 선수가 웬만큼만 해줘도 지난 시즌에 비해 큰 전력 상승입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는 개막 시리즈에서 결승타를 쳐내는 등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부분에서도 전력 상승 요인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요키시와 함께 키움의 외국인 투수였던 브리검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107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올해 새로 영입된 조쉬 스미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키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스미스의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초반일 뿐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죠.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활약을 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재기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4번타자 박병호입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을 거듭하며 히어로즈 입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전성기가 지날 나이가 된 건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의 부진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웠으며 또 너무나도 낙폭이 컸습니다.
낙폭이 크다는 말은 반등도 크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박병호가 다시 예전의 위용을 보여준다면 키움에게는 엄청난 전력 상승이 됩니다. 우선 시작은 좋습니다. 개막시리즈에서 2루타 2개, 홈런 1개를 터트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타격감을 많은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키움 타선은 확실한 힘이 생길 것입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부활 징조, 2루타가 나오고 있다 (tistory.com)
간혹 김상수의 이탈을 전력 손실로 꼽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상수가 이탈해서 불펜이 헐거워졌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전의 김상수는 몰라도 지난 시즌의 김상수는 그렇게 좋지는 않은 불펜 투수였습니다. 4.73의 방어율에 0.13의 WAR로 그냥 대체선수 아무나 넣어도 큰 차이가 없을 성적이었습니다. 올해 불펜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조상우, 이영준 등의 부상과 안우진의 선발 전환 때문이지 김상수의 이탈 때문은 아닙니다. 적어도 지난 시즌의 김상수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다른 선수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활약을 했습니다.
감독의 교체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46.2%, 성공률 10개 구단 중 최하위). 작전으로 인한 공격력 손실이 많았던 키움 히어로즈였기에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이 주목됩니다. 지난 시즌처럼 작전으로 인한 공격력 손실을 줄인다면 키움은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야구팬들과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예상하는 키움 히어로즈, 과연 그들은 올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전력 상승 요인들이 웬만큼만 실현이 되어도 키움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스포츠 > 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움 조쉬 스미스, 2021시즌 퇴출 '1호가 될 수 있어' (0) | 2021.04.09 |
---|---|
서울시장이 누가 되든 고척돔 주차시설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0) | 2021.04.07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부활 징조, 2루타가 나오고 있다 (0) | 2021.04.05 |
2021 프로야구는 탱탱볼 어게인? 공인구 반발계수는 중요하지 않다 (0) | 2021.04.03 |
한국인 최고 타자 순위 '추강대엽'? '강'이 어딜 감히 들어옵니까 (1) | 2021.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