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야구팬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쓰이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추강대엽'이라는 용어인데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타자가 누구냐를 이야기할 때 쓰입니다. 추신수의 추, 강정호의 강, 이대호의 대, 이승엽의 엽을 따서 만든 용어로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가 누구냐를 논할 때 쓰이는 '손차박'(손흥민, 차범근, 박지성)이라는 용어의 야구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추강대엽은 앞에 나올수록 더 뛰어난 타자로 평가됩니다. 즉 역대 최고의 타자는 1위가 추신수, 2위가 강정호, 3위가 이대호, 4위가 이승엽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순위가 매겨진 이유를 살펴보면 리그의 수준이 MLB>NPB>KBO고, 추신수는 최고의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기에 단연 1등, 그리고 MLB에서 성공한 시즌을 보낸 강정호가 2등, MLB에서 플래툰으로 활약했으며 NPB에서 매우 뛰어난 성적을 낸 이대호가 3등, MLB에 진출하지 못했으며 NPB에서 결과적으로 성공하진 못한 이승엽이 4등이 되었습니다.
추강대엽이라는 용어가 요즘에는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야구 전문가들의 유튜브 콘텐츠, 언론사의 기사 등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 용어에는 굉장히 불편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강'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강정호는 3회 음주운전으로 야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인물입니다.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에 적발되었지만 이것을 잘 숨긴 바람에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그는 야구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KBO에서 40홈런을 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2014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2015~2016년에도 그는 이미 음주운전 전과 2범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12월 그의 세 번째 음주운전은 숨기지 못했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징역형을 받으며 결국 야구인생이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더욱 엄격해졌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번만 해도 대중들은 퇴출을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야구계에서 퇴출된 강정호를 '최고의 타자' 명단에 넣는 게 맞는 걸까요? 아무리 그의 야구 업적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는 징역형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가 저지른 음주운전 현장 사진을 보면 인명사고를 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운이 좋아 음주운전으로 끝났지 여차하면 살인자가 될 뻔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역형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연금도 박탈되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최고'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강정호는 그의 실력과 업적을 모두 무너트릴만큼 큰 잘못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업적은 인정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의 업적을 인정한다면 약물 복용 선수를 MVP로 뽑은 기자들, 야구 팬들이 욕하는 그 기자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추강대엽이라는 용어로 강정호의 업적을 치하하는 것은 징역형을 받은 범죄자에 대한 미화입니다. 그는 인정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부디 추강대엽에서 강이 제외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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