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매트릭스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AR이 선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높은 통산 WAR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전드 선수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그 선수의 통산 WAR일 것입니다.
그럼 현재 현역으로 뛰는 KBO 선수 중 통산 WAR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Top5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WAR은 스탯티즈를 기준으로 합니다)
5위 김현수 - 통산 WAR 55.78
21살에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고 타격왕까지 차지한 '타격기계' 김현수, 주전으로 도약한 후로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한 시즌이 딱 한시즌 밖에 없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인 김현수의 통산 WAR은 55.78입니다. 작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박용택의 WAR이 58.20인데요, 김현수는 올해 그 수치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무방하네요. 34살의 나이로 아직 선수 생활을 5년 이상도 더 할 수 있는 김현수기에 그가 은퇴할 때 통산 WAR은 엄청나게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수의 WAR 커리어하이 시즌은 역시 2008년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해이기도 한데요, 그 해 김현수는 타율 .357, 출루율 .454, OPS .963의 맹활약으로 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2008년 김현수의 WAR은 7.14로 리그 1위였습니다. 21살에 WAR 7이라니 정말 어마어마했네요. 물론 지금도 어마어마한 타자구요.
4위 박석민 - 통산 WAR 56.12
저는 이 선수를 '커리어가 저평가된 선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박석민입니다. 과거 삼성의 왕조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NC의 우승에도 기여했는데요, 이 선수의 통산 WAR은 56.12입니다. 삼성시절 주전으로 발돋움한 후 매 시즌 꾸준히 WAR 4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통산 누적 기록은 어느 부문에서도 뚜렷하게 뛰어나지 않은 이 선수가 통산 WAR이 높은 이유는 높은 출루율 덕분입니다. 통산 출루율이 4할이 넘고 지난 시즌에도 출루율 .436을 기록할 정도로 출루능력이 뛰어납니다. 통산 3천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박석민은 출루율이 역대 여섯번째로 높은 선수입니다.
박석민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2년입니다. 타율 .312, 출루율 .433, OPS .957, 23홈런을 기록하며 삼성의 2연패를 이끈 박석민의 WAR은 7.89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즌 박석민은 WAR 1위도 아니었으며 심지어 골든글러브도 받지 못했습니다. WAR 1위는 유격수로 홈런왕 경쟁을 했던 강정호(8.23)였으며, 3루 골든글러브는 20-20을 달성했던 최정이 가져갔습니다.
3위 이대호 - 통산 WAR 56.71
최근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한 롯데의 리빙 레전드 이대호가 현역 KBO 선수 중 WAR 3위입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레전드 선수인 이대호의 통산 WAR은 56.71입니다. 만약 이대호가 해외 진출을 하지 않고 KBO에 남았다면 통산 WAR은 80 이상이었을 겁니다. 롯데와의 2년 계약 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대호인데요, 이대호는 KBO에서의 업적도 뛰어나며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했던 레전드기 때문에 은퇴투어를 해줘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대호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역시 2010년입니다. 타율 .364, 출루율 .444, 장타율 .667,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타율, 타점, 득점, 홈런,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무후무 타격 7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 시즌 이대호의 WAR은 무려 8.82. 앞으로 과연 타격 7관왕을 차지할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2위 최형우 - 통산 WAR 65.39
에이징커브도 피해가는 선수, 지난 시즌 38살의 나이에도 타율 1위에 오른 선수 최형우의 통산 WAR은 65.39입니다. 이 기록은 역대 WAR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통산 타점은 1335타점으로 역대 4위인 최형우는 통산 최다 타점이 욕심난다고 밝혔습니다. 통산 타점 1위는 이승엽으로 1498타점입니다. 최형우가 남은 기간 동안 164타점 이상 기록한다면 통산 타점 1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최형우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삼성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6년입니다. 타율 .376, OPS 1.11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안타, 타점에서 1위를 차지한 이 시즌 최형우의 WAR은 7.75였습니다.
1위 최정 - 통산 WAR 71.33
KBO 통산 홈런 2위, 이미 역대 최고의 3루수 반열에 오른 최정의 WAR은 71.33으로 현역 KBO 선수 중 1위입니다. 그리고 역대로 봐도 WAR 4위입니다. 참고로 국민타자 이승엽의 통산 WAR이 72.06입니다. 최정은 올해 이승엽의 통산 WAR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최정은 아직 선수생활을 5년 정도 더 이어갈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통산 타자 WAR 1위인 양준혁(통산 WAR 1위는 선동열 101.29) 의 87.22도 넘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정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박석민과 마찬가지로 2012년입니다. 타율 .300에 OPS .923 26홈런에 도루도 20개를 기록하며 20-20도 달성했던 최정의 WAR은 7.29였습니다. 과연 최정은 와이번스가 아닌 새로운 이름의 팀에서도 팀의 타선을 이끌며 통산 타자 WAR 1위에 등극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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