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하는 나성범의 포스팅이 마감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그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 여러 팀과 연결되었던 김하성의 포스팅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로는 나성범의 포스팅이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나성범의 2020시즌 성적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타율 .324에 34홈런, OPS .987, WAR은 5.10(스탯티즈 기준)으로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성범은 왜 외면받고 있는 것일까요? 네 가지 이유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높은 삼진 비율
삼진의 비율은 하위 레벨 리그의 선수가 상위 레벨로 진출할 때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런데 나성범은 삼진이 매우 많은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2020시즌 KBO에서 삼진을 세 번째로 많이 당한 선수였는데요, 삼진 비율은 25.3%였습니다. KBO의 투수들보다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다양한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이 많은 선수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이라도 많이 얻어내는 유형이면 그래도 기대할만한 여지가 있지만 나성범은 그런 선수도 아닙니다. KBO에서는 그런 단점들이 있었음에도 다른 장점들이 훨씬 더 커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불확실한 수비 능력
나성범은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였습니다. 폭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는 나성범의 또 다른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 이후 나성범은 수비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2020시즌 나성범은 지명타자로 훨씬 많이 출장했고 수비는 우익수로 379.2이닝 소화한 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십자인대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수비를 소화해도 예전 같은 폭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는 추후 수비를 많이 소화하면 괜찮아질 가능성도 있으나 지금 판단했을 때에는 수비 능력에서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비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3. 비교적 많은 나이
나성범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3살입니다. 기량이 발전하기엔 늦은 나이이고 전성기를 지나 하향곡선을 탈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하지만 나성범은 발전 가능성이 적은 나이입니다. 포스팅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김하성의 나이는 올해 27살로 전성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충분한 나이입니다. 하지만 나성범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4. 코로나 여파
2020시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선수들만 계약하고 불확실한 선수들은 방출하여 선수단 규모를 축소시키는 것을 통해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FA 시장도 예년보다 얼어붙은 분위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능력이 불확실한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대상이 쉽지가 않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복권을 긁어보는 마음으로 영입해 볼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경제적 손실이 생기면 치명타기 때문에 불확실한 지출은 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나성범에게는 안타까운 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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