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했습니다. 이탈한 최주환의 빈자리를 같은 포지션인 강승호를 영입하여 메꾸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문제는 강승호가 음주운전을 한 경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입니다. 강승호는 지난 2019년 4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혈중알콜농도 0.089%의 만취상태였던 강승호는 급발진하여 도로분리대를 들이받을 정도로 위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강승호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구단에 알리지 않고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게된 SK 와이번스는 강승호에게 임의탈퇴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의 임의탈퇴는 영구퇴출이 아니었습니다. 임의탈퇴 처분을 내린지 약 1년이 지난 2020년 8월, SK는 강승호의 임의탈퇴를 해지합니다. 그리고 오늘 두산 베어스에서 강승호의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음주운전자라는 꼬리표를 오래도록 갖게될 강승호를 영입한 두산 베어스는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강승호의 징계와 반성을 참작했다"라고 강승호의 영입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반성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죠. 두산은 "강승호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인지 아니면 그저 복귀를 하려고 이미지 개선을 하기 위한 봉사활동인지, 아니면 법적 처분으로 받은 봉사활동 명령을 수행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KBO는 클린베이스볼을 선언하며 품위를 손상시키는 선수에게 철퇴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구단들도 음주운전 선수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승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주운전 선수들에게 그렇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LG에서 음주운전을 했던 윤대영(현재 윤형준으로 개명)도 영구퇴출인 것 같았던 임의탈퇴가 1년만에 해지되었고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하였습니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강승호의 경우에도 도로분리대를 들이받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만약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면 타인의 생명에 위협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은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입니다. 음주운전을 여러 번 반복하는 유명인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KBO와 각 구단들은 음주운전자에 대해서 보다 강력한 제재를 고려해야 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우상이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더 모범이 되어야 하고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음주운전은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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