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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건창은 200안타를 칠 수 없다

0개국어 블로거 2021. 5. 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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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서건창은 모두가 알고 있듯 KBO 역사에 유일한 기록을 가진 선수입니다. 바로 한 시즌 200안타 기록입니다. 2014년 201안타를 쳐낸 서건창은 그 해 MVP까지 차지하며 본인의 최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오래도록 전성기를 누릴 것 같았던 서건창, 하지만 이후의 기록은 전성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 서건창은 아직 시즌 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탯티즈 기준 wRC+는 2014년과 비슷한 146.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2014년 150.9). 그럼에도 올해 서건창은 200안타를 쳐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서건창은 현재 150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좋은 기록을 만들고 있지만 안타 페이스는 전성기 시절과 차이가 큽니다. 

 

저는 앞으로 서건창이 200안타를 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건창의 실력에 의문을 갖기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서건창의 스타일과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요인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볼넷이 많아졌다 

안타를 많이 쳐내기 위해서는 볼넷을 골라서 나가기 보다는 안타를 쳐서 나가는 비율이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서건창은 2014년의 서건창과 달리 많은 볼넷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서건창은 2014년 볼넷 비율이 9.6%였지만 지난 2020년에는 15.3%, 올해도 15.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건창이 만약 2014년에 동일한 타율에 볼넷 비율이 지금처럼 15%였다면 189개의 안타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199안타로 아쉽게 200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두산의 페르난데스도 볼넷의 비율이 8.7%에 불과했습니다.

 

과거에는 배팅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던 서건창이지만 지금의 서건창은 선구안을 통해 볼넷으로 출루도 많이 하는 스타일로 변했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안타 생산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 팀이 변했다

서건창은 과거나 지금이나 히어로즈 구단에서 뛰고 있습니다. 버건디색 유니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팀의 구성원은 그때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2014년의 넥센 히어로즈는 서건창, 강정호, 박병호를 필두로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했던 팀이었습니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팀 출루율은 무려 0.382로 KBO 역대 최고의 팀 출루율을 기록했습니다. 팀의 공격력이 좋고 출루율이 높았던 만큼 당시 1번타자 서건창에게 많은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키움 히어로즈는 그때와 공격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 키움의 팀 출루율은 0.762 올 시즌은 고작 0.685입니다. 그렇기에 서건창에게 2014년 만큼 많은 타석이 돌아올 수 없고 그에 따라 안타 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3. 어쩔 수 없는 건강 문제

서건창에게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지금의 서건창은 전성기 시절만큼 건강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서건창은 전경기 선발 출전을 하기 쉽지 않으며 대타 출장이나 휴식일 부여 등으로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타석 수는 적어지고 그에 따라 안타 수도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14년에는 128경기의 시즌에서도 616 타석을 소화한 서건창이지만 지금의 서건창은 144경기 시즌에서도 600타석 이상 소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지금의 서건창은 분명 전성기 시절만큼 많은 안타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성기 시절만큼의 실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안타를 많이 치는 것과 타격에서 높은 생산력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안타를 많이 치지 않아도 높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실 2014년의 서건창이 위대했던 이유는 201개의 안타를 쳤기 때문이 아니라 2루수로 거의 전경기 출장하면서 0.438의 출루율, 0.547의 장타율, 0.985의 OPS로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타를 전성기 시절만큼 많이 치면 당연히 타격 생산력도 뛰어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볼넷으로 많은 출루를 한다든지 하여 높은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서건창은 여전히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수 있는 뛰어난 타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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