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테일러 모터와 에디슨 러셀이라는 최악의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막심한 전력 손해를 봤던 키움 히어로즈. 올해 야심차게 데려온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모습도 심상치 않습니다. 4월 24일 현재 타율 0.246에 OPS 0.641로 기대 이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포지션은 포수와 1루수로, 박동원-이지영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고 1루에는 박병호가 자리하고 있는 키움에게 프레이타스는 오로지 공격력만을 기대한 외국인이었지만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록은 지난 시즌 그토록 욕을 먹었던 에디슨 러셀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프레이타스는 기본적으로 컨택이 나쁜 타자는 아닙니다. 삼진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플레이 되는 타구의 결과가 좋지 못합니다.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276으로 다소 아쉬운 수준입니다(리그 평균 0.306). 근데 BABIP는 운에 상당히 좌우되는 기록으로, 프레이타스는 다소 불운하여 타율이 낮은 것일 수도 있으며 추후 BABIP가 상승하게 되면 타율도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프레이타스는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장타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프레이타스는 타격시 체중 이동을 크게 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컨택은 괜찮지만 큰 타구를 만들어내기는 불리합니다. 이런 타격 스타일을 반영하듯 프레이타스는 현재 72타석에서 단 1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홈구장인 고척돔이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장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프레이타스의 홈런 생산 능력은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지난 시즌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김하성이 이탈하여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진 키움 히어로즈에게 홈런 생산 능력이 부족한 외국인 타자는 상당히 아쉬워 보입니다. 사실 프레이타스는 미국에서도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홈런과는 거리가 있는 타자였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기대해볼만 한 것은 프레이타스의 2루타 생산 능력은 괜찮다는 것입니다. 현재 2루타를 6개 기록하며 리그 2위입니다. 홈런 생산 능력은 부족해도 2루타를 많이 생산하여 장타율을 높이면 홈런 부족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프레이타스의 출루 능력입니다. 72타석 동안 안타 외의 출루는 고작 1볼넷과 1사구 단 두 번이었습니다. 그의 출루율은 0.264, 순출루율(출루율-타율)은 고작 0.018로 팀 내 주전급 선수 중 가장 안 좋습니다. 이 상태라면 만약 프레이타스의 타율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출루율은 타율과 별반 차이가 없는 '실속없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프레이타스의 모습은 오로지 공격력 강화만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의 모습이 전혀 아닐 겁니다. 구단에서는 부디 지금의 부진이 그저 적응상의 문제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길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키움은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는 외국인 타자 흉년을 끊지 못한다면 키움은 하위권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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