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장르 중에 힙합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장르는 없습니다. 힙합씬에서는 조금만 뒤쳐져도 구닥다리 취급을 받습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는 과거에 훌륭한 업적을 만들었던 뮤지션들을 레전드 대우 하지만 힙합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에 훌륭한 업적을 만들었어도 현재에 그들의 음악이 먹히지 않으면 그대로 '퇴물' 취급을 받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구세대 래퍼들이 그렇게 힙합씬에서 도태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살아남는 힙합 뮤지션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 도태되지 않고 본인의 음악적 능력을 증명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놀라운 실력과 음악을 보여주는 '중년래퍼'는 누가 있을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나는 사람들을 적었습니다. 혹시라도 추가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1. 개코
CB Mass로 시작하여 다이나믹 듀오까지 현재 21년째 음악을 하고 있는 래퍼 개코는 81년생, 41살이지만 여전히 탑클래스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발성과 꽂히는 톤, 그리고 정확한 가사 전달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개코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화하면 더 진화했지 전혀 퇴화하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타블로
2003년에 결성한 에픽하이는 힙합계의 대표적인 롱런 그룹입니다. 오래된 에픽하이의 역사만큼 멤버들도 나이를 먹었는데요, 타블로는 80년생으로 42살이 되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에픽하이는 여전히 촌스럽지 않은 멋진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 나온 정규 앨범 [Epik High Is Here 上]은 힙합 팬들과 동료 래퍼들에게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3. YDG
배우들에게도 존경을 받지만 힙합 뮤지션들에게도 큰 존경을 받는 YDG 양동근은 79년생으로 올해 43살이지만 20년이 넘도록 낡은 느낌 없이 신선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쇼미더머니9에서 원슈타인의 무대에 피처링으로 등장했으며 2021년 딩고 프리스타일의 대형 프로젝트 곡 <격리해제>에서 훅을 담당한 양동근은 여전히 존경받을만한 뮤지션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4. 버벌진트
한국 힙합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인 버벌진트는 80년생으로 올해 42살입니다. 과거 버벌진트가 보여준 한국어 라임체계는 한국 힙합의 수준을 한 단계, 아니 그 이상을 업그레이드 시켰는데요, 그는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히 가장 멋진 라임을 보여주는 래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5. 타이거 JK
한국 힙합 최고의 레전드 타이거 JK는 74년생으로 무려 48살입니다. 50대가 거의 눈 앞에 다가온 타이거 JK지만 그는 작년 딩고 프리스타일 '킬링 벌스'에 출연하여 여전한 레전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시대를 타지 않는 타이거 JK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그가 50대가 되어도 여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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