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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가 던말릭을 '언터쳐블'로 만들었구나! (쇼미더머니 11 후기)

0개국어 블로거 2023. 1. 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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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후기임을 말씀드립니다. 

 

지난주에 쇼미더머니 11이 종영했다. 파이널은 '언제나 그랬듯' 조금 아쉬웠다. 지난 쇼미 10에서도 우승자 조광일의 곡은 뭔가 아쉬웠고 비오는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으며 피처링을 쏟아부은 쿤타의 무대는 정신없기만 했다. 그 이전 시즌 때도 비와이의 '쌈박자', 행주의 '돌리고' 등 쇼미더머니 파이널은 언제나 아쉬웠다. 아무래도 생방송이고, 두 곡을 해야 하기 때문에 퀄리티와 완성도 면에서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한다. 

 

이영지의 우승은 '예상대로'였는데, 대중들의 실시간 투표로 결정되는 파이널의 특성상 인지도가 높은 이영지가 우승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영지는 세미파이널에서 너무나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영지가 우승할 확률은 더욱 더 높아져 있었다. 쇼미더머니 우승자는 세미파이널에서 얼마나 '찢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쇼미더머니 6의 행주는 시즌 중반까지도 우승 후보급으로 평가받지는 않았으나 세미파이널에서 'Red Sun'으로 찢어버리고 대중들에게 부각되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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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미더머니 11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최종 4위를 차지한 던말릭이다. 던말릭이 쇼미더머니 11에 지원한다는 소식이 나올 때부터 우승자는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반응이었다. 지원자 영상만 봐도 그는 우승후보 1순위였고, 1차와 2차 무대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참가자 중에서 적수가 없는 '언터쳐블'로 느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중들이 기대했던 던말릭은 파이널 무대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마치 본인과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만 내내 보여줬을 뿐이다. 

 

물론 던말릭은 본인의 실력을 최대한 보여줬다. 하지만 무대와 곡이 좋지 않았다. 랩스킬로는 국내 탑클래스라고 봐도 무방한 던말릭이고 그는 본인의 스킬을 유감없이 보여줬지만 그에게서 힙합을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던말릭에게 주어진 곡 자체가 힙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티가 훌륭한 프로듀서고 그가 프로듀서로서 쌓은 대단한 업적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쇼미더머니11에서 알티는 '힙합 프로듀서'라고 하기엔 애매했다. 그의 비트는 힙합이 가미된 댄스곡이나, EDM 같은 느낌이 드는 게 대부분이었고 힙합이라 할 만한 것은 몇 없었다. 던말릭에게 준 곡 또한 마찬가지였다. 던말릭이 잘할 수 있고 던말릭에게 잘 맞는 곡을 던말릭에게 준 적은 거의 없었다. 

 

이번 쇼미더머니 11 파이널은 사실상 이영지와 던말릭의 우승 경쟁으로 예상됐다. 이영지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유리하긴 하지만 이영지의 우승을 막을 수 있는 건 '랩으로 찢는' 던말릭뿐이었다. 하지만 파이널에서도 던말릭의 '랩으로 찢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나 파이널 두 번째 곡인 '욕조'는 마치 과거에 인기가 있었던 슬리피의 언터쳐블이나 마이티 마우스의 곡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1, 2차 예선 때 적수 없는 언터쳐블의 모습을 보였던 던말릭이 파이널에서는 다른 의미의 언터쳐블이 되어 버렸다. 

 

2022 언터쳐블

 

던말릭은 자신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알고 있지만, 이런 시도를 하는 모습 또한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힙합 팬의 입장으로 '랩으로 찢는' 던말릭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지 못한 건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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