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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9] 스윙스는 이미 넘치도록 증명했다

0개국어 블로거 2020. 12.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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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9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단연 스윙스입니다. 참가자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워낙에 안티도 많은 래퍼고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쇼미더머니8을 망친 주범으로 언급되기도 했기에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MC로서, 그리고 레이블 수장으로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있는 스윙스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출연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입니다. 어쩌면 무모하기까지 합니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본인의 커리어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스윙스가 쇼미9에 참가자로 참가한 이유는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스윙스는 작년 쇼미8을 망친 주범으로 꼽혔습니다. 인맥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다는 인맥힙합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쇼미8에서 스윙스에게 가장 치명적인 일은 본인의 랩이 대중들에게 구리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비록 참가자는 아니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랩이었지만 어쨌든 본인의 랩이 대중들에게 구리다는 평가를 받으며 '퇴물 래퍼'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 스윙스가 본인을 증명하기 위해 참가자로 쇼미9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윙스는 증명하는 데에 완전히 성공하고 있습니다. 1차 예선때 약간의 가사 실수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랩을 선보였고, 2차 예선때는 놀랍도록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2차 예선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2차 예선 하나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스윙스는 증명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증명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이퍼 미션에서는 비트를 몇 초 듣지도 않고 바로 랩을 시작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었고 크루미션에서는 동료의 실수가 있었지만 본인의 기지로 티가 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방송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카키가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자 바로 훅을 뱉으며 카키가 들어갈 타이밍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본선 경연에서 스윙스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본선 1차 경연에서는 Upgrade 2020라는 곡을 선보였는데 스윙스의 특유의 폭발하는 랩이 아닌 부드럽고 담백한 랩으로도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 상황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선 2차 경연은 한국 힙합 역사에 남을 무대였습니다. 바로 컨트롤 디스전의 상대였던 쌈디가 피쳐링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쌈디와의 과거, 완벽했던 음악, 그리고 스윙스의 탄탄한 랩(+쌈디, 이하이의 탄탄한 피쳐링)이 합쳐져 레전드 무대가 탄생했습니다. 

 

쇼미 9에서 스윙스는 단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출연의 목표가 증명이었다면 이미 스윙스는 차고 넘치도록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제 결승만 남았지만 그 결과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는 이미 최고의 MC임을 대중들에게 보여줬으니깐요. 스윙스는 '퇴물래퍼'가 아닌 여전한 '괴물래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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